한로 추어탕 먹는 이유

24절기중 17번째 절기인 '한로'는 찬이슬이 맺힌다는 뜻으로 태양 황경이 195도가 되는 때를 말합니다. 날짜는 양력으로 10월8~9일경이고 음력으로는 9월9일인 중양절과 겹치는 때라고 해요.

 

 

옛 중국에서는 한로후 보름을 초후, 중후, 말후로 5일씩 나눠 기러기가 날아오는 시기, 참새가 적어지는 시기, 국화가 노랗게 피는 시기, 라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고려사 권50 지 4 역 선명력 상2의 한로 관련 기록을 보면 "한로는 9월의 절기이다. 괘는 태 구삼 이다. 초후에 기러기가 와서 머문다. 차후에 참새가 큰물에 들어가 조개가 된다. 말후에 국화꽃이 누렇게 핀다." 라고 하여 중국의 기록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한로는 찬이슬이 맺히는 시기여서 기온이 더 내려가기 전에 추수를 끝내야 하므로 농촌은 오곡백과를 수확하기 위해 타작이 한창인 시기 였다고 합니다.

 

 

농가의 속담으로는 "한로 상강에 겉보리 간다" 라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한로-상강 시절이 보리를 이모작 하기 좋은 철 이라는 의미 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을 단풍이 짙어지고 제비 같은 여름새와 기러기 같은 겨울새가 교체되는 시기라고도 합니다.

 

 

한로와 관련된 속담으로는 여름새인 제비가 추워지기 전 따뜻한 지역으로 이동한다는 뜻의 "한로가 지나면 제비도 강남간다", 가을 이슬이 내리면 곡식이 딴딴하게 잘 여문다는 뜻의 "가을 곡식은 찬 이슬에 영근다." 등의 속담이 있습니다.

 

 

또한 쌀쌀해진 날씨에 옛선조들은 다양한 음식들을 즐겼다고 하는데요.

 

 

 

한로와 상강 무렵에 서민들은 시식으로 '추어탕'을 즐겼다고 합니다. 본초강목 에는 미꾸라지가 양기를 돋우는데 좋다고 하였다고 해요. 가을에 누렇게 살찌는 고기라 하여 미꾸라지를 '추어'라 한 듯 하다고 합니다.

 

추어탕은 칼슘, 비타민A,D가 풍부하고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으로 영양을 보충하기에 좋습니다. 미끈한 미꾸라지의 점액이 피부와 혈관 내장에 생기를 주어 젊음을 유지 하고 소화가 빨라 위장에도 좋다고 하네요.

 

또 이 시기에는 섬유질이 풍부한 가을 제철 '고구마'와 성질이 따뜻하여 위를 편안하게 해주는 '대추'등의 음식도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추워지는 날씨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과 함께 포근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